청주-연길 운항 ZE7321 전세기편 동승 취재 길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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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6시경, 버스가 대림역에 도착하자 두 손 벌려 아들을 맞는 아내. |
(흑룡강신문=서울) 7월22일 오후 네 시 무렵,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지하철 12번 출구에는 크고 작은 짐을 든 조선족동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일 청주-연길 ZE7321 전세기편을 이용하게 되는 이들은 여기에서 청주공항출발 버스(무료)에 오르게 된다.
한국 지방항공발전협회(대표 송용재)와 이스타 항공사(회장 이상직)는 합작으로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연변이 한국과 노무, 비즈니스, 친지방문 등 명목의 인적내왕이 빈번한 현실과 관광성수기 가격 폭등, 매표난 등 사정을 감안해 전세기운항코스를 신설한 것이다.
Q 항공사 측은 올해 안으로 부산-연길, 제주도-연길 전세기코스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10대의 중학생으로부터 60대 후반 노인에 이르기까지 부동연령층의 손님들 거개가 연길 시와 그 주변지역의 조선족동포였으며 장백산 관광을 떠난다는 한국인도 몇 명 있었다.
‘저렴한 가격이 우선이지요. 관광성수기에 들어선 7월 초부터 인천-연길 항공권은 가격이 날마다 올라 요즘 편도가격은 40만원 넘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기는 인당 편도가격이 7만~8만원 저렴하니 왕복을 계산하면 적은 돈이 아닙니다...’
청주로 출발하면 인천공항에 비해 버스운행시간이 약 1시간 더 걸리고, 또 야간 운행이어서 고달프지 않은가 하는 물음에 50대 중반의 여성이 입을 열었다.
‘처음 이용하는 코스라 불편할 줄 알았는데 버스로 공항까지 실어다주니 무척 편합니다. 게다가 청주로 가면 왕복 15만원 절감되니, 우리는 부부를 합치면 30만원 적게 드는 셈입니다...’
정각 오후 다섯 시가 되자 버스는 예정대로 대림역을 출발, 항공권 대행사인 Q 항공 측 동승취재요구를 접한 기자도 함께 버스에 올랐다.
도심을 벗어난 버스가 이따금 짙은 녹음이 차창을 메우는 도로를 질주하며 저녁 7시경 청주공항청사 앞에서 멈추자 이야기를 주고받던 손님들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며 서둘러 내렸다.
인천공항에선 무거운 짐을 밀고 층계를 오르내리며 여기저기 물어야 했으나 이곳에선 바로 1층에서 탑승수속을 밟았다.
Q 항공사 측 직원이 무거운 짐을 들어주며 일일이 안내하여 저마다 무척 편하다고들 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는 이스타 항공이 신생저가항공사여서 기내식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Q 항공 측이 공항식당에서 다양한 찌개류에 밑반찬이 구전한 식사를 대접하였다.
식사 중 30대 중반의 남성(연길시)은 울산 조선소에서 일하는데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여 집으로 간다며, Q 항공사의 서비스에 만족을 표하였다.
9시30분, 비행기가 청주공항을 출발해서부터 스튜디어스는 줄곧 미소 띤 얼굴로 쟁반에 음료와 생수를 받쳐 들고 승객들에게 여러 번 나누어주며 친절봉사를 잊지 않았다.
전세기를 제공한 이스타 항공은 설립 이래 최상의 비행안전과 서비스를 베풀어 줄곧 양호한 평판이 따른다고 한다.
기자와 동승한 Q 항공사 측 대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7월8일과 17일 발권 후 항공편이 취소되어 고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준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며 향후 보다 질적인 서비스를 다짐하였다.
84명 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밤 9시30분, 청주공항을 떠나 약 두 시간 반 운행하여 한국시간 12시경 연길공항에 도착했다.
기자는 연길공항 출구를 나오자 곧바로 청주행 탑승수속을 밟고 2층 대기실로 올라갔다. 수십 명 승객들 중에는 10대의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걸상에 앉아 재잘대기도 하고 쫓거니 잡히거니 하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애들도 있었다.
40대 중반의 여성과 얘기를 나누며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는가 물었다.
‘이번에 동생네 애를 둘이나 데리고 갑니다. 요즘 연길-인천항공편은 왕복권한장 값이 인민폐 4800위안까지 올랐는데 전세기는 3800위안가량입니다. 셋이면 3000원이 절약되는 셈이 약간 불편해도 극복해야죠.’
그러면서 청주에 도착 후 대림동까지 버스(무료)로 실어주니 별로 걱정이 없다고 했다.
한국시간으로 이튿날 밤 1시 무렵 연길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3시30분 다시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40대 부부는 3년 만에 상봉하는 중학생 딸애를 첫 눈에 알아보지 못해 한참 망설이다가 두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날이 밝기 시작하는 새벽 4시 무렵, 서울행 버스는 새벽 공기를 헤가르며 달려 정각 6시에 출발지점인 대림역 12번 출구에 멈췄다. 남편, 아내 그리고 손자손녀를 기다리는 노인들로 차창 밖은 법석대었다.
학생들이 여러 명 앞에서 내리자 마중 나온 여성들은 엇갈아 ‘야, 몇 년 동안 정말 몰라보게 변했구나!’하고 환성을 지르며 다투어 손목을 잡았다.
청주-연길, 연길-청주, 전날 대림역을 떠나서부터 꼬박 13시간에 달하는 동승취재를 마친 기자도 이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상봉의 분위기에 젖어 갈마들던 피곤이 가신 듯 사라졌다.
/김명환 서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