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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부간
천식이(외 1편)
시- 억새앞에서 (외 2수)
키큰 풀들이 지꾹한 속에서도 억세가 환하게 보이는 것은 그 흰빛갈 때문일 거다 저 깨끗하고 도고한 모습 억새가 도달한 순백의 경지는 자연이 절로 물들여준 것 아니다 온갖 풍상 다 겪으며 때묻은 생을 하얗게 빨아
수필-병아리 한마리로 보는 삶
얼마 전 친구가 위챗에 자기가 직접 키운 병아리들의 모습을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병아리 한마리가 꽤 깊은 똥구덩이에 빠졌는데 삐약삐약 우는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온몸이 똥투성이가 되여 비좁은 구덩이안에서 이리저리 나갈 틈을 찾아 해매는 병...
시-하늘에 부치는 시(외 1편)
아버지를 생각하면 부끄러움과 후회 그리고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어린 것들을 눕혀놓고 아까와서 어찌 시집보낼가 한탄하셨다는 아버지 우제니 그랑데를 흉보시면서 우제니 그랑데보다 더 돈을 아끼셨던 아버지 엄동설한에 초신 안고 다녔기에 그리도 돈을 아낀다며 허구프게 변명하시...
[박일 500자소설]목 도 리
외출했던 아들이 돌아왔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미는 아버지의 려행용 가방부터 뒤진다. 아니나 다를가 가방 안에서는 오뚜기, 만화책에 이어 꽃무늬를 수놓은 양털모자와 빨간색 털실목도리가 나온다.
수필-키
집청소를 하다가 문득 북쪽 베란다 궤 속에 처박혀있는 거치장스럽게 넙죽하니 퍼진 커다란 몸체의 키를 보면서 불현듯 엄마가 떠올라 마음이 아프게 찔렸다.
수필- 몸에 힘을 뺀다는 것은
오래간만에 헬스장에서 웃몸일으키기 운동을 해봤다. 거뿐하게 동작이 이어진다. 이런 추세이면 수십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밥 나와라 뚝딱해도 배가 부르지 않았던 힘 넘치는 소녀시절에도 해내지 못했던 웃몸일으키기를 나이살을 없애려고 온갖 정성을 퍼붓는 40대중반에 와서 이렇게 가볍게 ...
[박일500자소설]그때 그 할머니(외 1편)
)딸애가 고중 다닐 때다. 어느 하루, 나는 학부모회의에 참가하게 되였는데 주석대엔 할머니 한분이 앉아계셨다. 교장선생은 십여년전 이 학교를 졸업한 할머니의 두 아들이 모두 청화대학을 나왔고 박사가 되였는데 현재 큰 아들은 미국에, 작은 아들은 캐나다에 있다고 소개를 한후 할머니의...
시조-하늘이 빠졌구나 (외 5수)
천리라 두만강에 새날이 밝아오니 금비늘 은비늘이 별이 되여 춤을 춘다 눈부신 물빛에 취해 하늘이 빠졌구나 푸른 꿈 더위를 막는것을 천직으로 삼았는가 땡볕아래 곧게 서서 만드는 그늘이여 무성한 잎새마다에 푸른 꿈이...
수필-한가위 날에
추석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선산에 모신 조상의 산소이다. 만일 살아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면 아마도 청명과 추석날에 산소를 찾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한해에 고작 두번밖에 없는 만남을 어찌 게을리하랴! 그중에도 한가위날은 세상 뜬 조상의 령혼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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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텔레비전 프로 제작 경영 허가증 (흑)자 제000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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