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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부간
수필-한가위 날에
추석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선산에 모신 조상의 산소이다. 만일 살아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면 아마도 청명과 추석날에 산소를 찾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한해에 고작 두번밖에 없는 만남을 어찌 게을리하랴! 그중에도 한가위날은 세상 뜬 조상의 령혼과 만...
시- 동백을 만나다 (외 2수)
세월의 어느 한구석에 끼여있던 낡은 책 한권 그리고 그 속에 꽂혀 있는 동백과 색바랜 추억 하나 둘 그것은 설익은 사랑의 속삭임이였지 가슴 한구석에서 멍이 되여 그리울 때마다 저려온다 새벽노을 지평선 물들일 때, 피보다 진한 빛깔로 땅을 적...
[박일 500자 소설]두 로인 (외 1편)
도토리 할배와 우물집 할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어, 이거 우물집 형수님이시구먼." "양, 고-애!" 우물집 할매는 고양이 한마리를 안고 있었다. "그래 형수님은 어디로 가시유?" "호호, 암고애랑께, 난 이 녀석하구 동무하며 산당께." "형수님 요즘 건강은 어떠...
랭동실 (외2편)
수산물 회사의 김과장은 저녁 퇴근무렵 동태를 저장하는 랭동실에 들어갔다가 그만 동사했다. 매사에 꼼꼼한 김과장은 령하 30도 되는 랭동실에서 자기가 얼어죽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까지 했다. -랭동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밖으로 나갈수 없다. -밖에 누가 없어요?... 아무리 소...
시- 나그네 마음(외2수)
내고향을 멀리 떠나 이국타향 천만리길 해가가고 달이지여 타향에도 정이드냐 아, 고향떠난 나그네 언제면 환고향하랴 내사랑을 멀리떠난 고독스런 타향살이 그사랑이 그리워서 지새운밤 얼마더냐 아, 그리운 내사랑아 언제가면 만나보랴 ...
수필- 더불어 사는 세상
결혼하는 날에야 나는 그 호텔의 주방쉐프가 그인것을 알았다. 그는 나의 첫사랑이였고 지금도 가끔가다 머리속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사람이였다. 97~98년, 한창 사교무가 성행할 때였다
수필- "응, 나도"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인데 아빠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응, 나도'하구요. 이게 뭐지? 전 한순간 어정쩡해났어요. 하지만 이내 뭔지 깨달았어요." 녀강사가 강의도중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했다. "응, 나도"에 대한 스토리다.
시- 가을이 온다 (외 3수)
코스모스는 여름에도 얼마든지 꽃을 피울수 있지만 서늘한 가을철을 기다리면서 키만 한껏 자래웠다 기린처럼 긴목을 빼들고 꽃을 피우기 앞서 하늘을 먼저 자래우려는거다 자신이 높이 솟아오르는것으로 여름하늘의 키를 부쩍 높여야
[박일 오백자소설] 묶음
명수는 갑자기 출가하여 까까머리 중이 되겠다고 했다. "당신 미쳤어요?" 안해는 하늘 땅이 맞붙는것 같았다. 너무 울어서 목도 쉬였다. "아빠, 가지 말아요!" 유치원에 다니는 딸애도 엄마따라 울어서 얼굴이 통통 부었다. 회사일로 반년남짓 운남에 가있는 사이도 안...
수필-점심엔 돼지
회사 출근하면서 점심이면 자주 단골 맛집을 찾아가군 한다. 간단히 점심을 먹을수 있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음식도 빨리 나와서 오후 일하는데 지장이 없는 그런 식당을 자주 간다. 식당을 자주 가다보면 메뉴를 일컫는 말때문에 웃을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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